삶의 질을 높이는 재활치료,
무엇이 중요할까?

홍지성

성남시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재활치료센터장

홍지성 재활치료센터장

최근 뉴스에 떠들썩하게 나오는 메인토픽은 매년 역대 최저의 출산율이다. 0.78이라는 수치는 결국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감소가 가파르게 진행중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 뉴스를 보는 나로썬 또하나의 고민거리가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고령화다. 나라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고 마치 먼 친적의 땅 산 소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의료의 일선에서 보고 듣고 일하는 입장으로는 출생률 만큼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다. 나라가 나이들고 내가 나이드는 작금의 시대에서 어떤 것이 제일 문제가 될까.

외래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소위 50대부터 80,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 군들을 만나게 된다. 무릎이 아파서 오기도, 허리나 어깨가 고장나서 오시기도 하지만 재활의학과이니 만큼 30%는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는 뇌졸중 환자다. 그렇다. 매년 우리나라 사망 통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4위에 해당하는 뇌졸중이다. 뇌졸중이라고 모두 사망을 하고 마는가, 전혀 아니다. 수준높은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으로 초급성기의 중요한 시기만 잘 견디면 장애가 남더라도 사망없이 치료가 될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죽지 않고 살아남았는데, 겨우겨우 구사일생으로 막힌곳을 뚫고(뇌경색) 터진 곳을 봉합했는데(뇌출혈) 이제부터 열심히 재활치료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퇴원을 권유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외래로 입원대기를 하러 찾아오신 보호자는 입원상담을 하면서 막막한 현상황을 토로하곤 한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제일 중요한 것은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이다. 재활치료는 결국 입원치료와 외래 통원치료로 나뉘게 되는데 외래치료는 한계가 있다. 일주일 내내 받기가 어려우며 내원하여 받게되는 치료의 양이 한계가 있어 가능하면 급성기 시기에는 입원치료를 하도록 추천한다. 특히 동반되어 있는 위험인자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매 등등의 질병을 같이 조절해야 한다면 내과적인 케어가 함께 가능한 적어도 준종합병원급을 내원해야 할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워낙 고령인 탓에 혈압이 조절 안되거나, 당뇨가 조절 안된다던지 내과적인 문제들이 여러개 동반되어 있어 약물로 안정되게 만들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따라서 반드시 내과적인 케어가 같이 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옆에서 24시간 보호자가 케어를 할수 없는 상황이라면 간병사를 고용해야 하는데 이 또한 병원 및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을 해야 한다. 간호간병통합병동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지, 공동간병실을 이용하여 간병비를 낮출 수 있는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또한 지자체에서 보조금으로 간병비를 지원해주는 사업들도 있으니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지역사업도 알아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가지더 빠지지 말고 신청해야 할 것은 장애등급과 장기요양등급이다. 먼저 장애등급은 발병일 기준으로 6개월이 지나면 처음 진단받은 병원이나 현재 치료 받고 있는 병원에서 장애등급 신청 서류를 받을수 있다. 역시나 국가에 신청하는 서류는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여 관련된 서류 구비조건과 해당여부를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장기요양등급의 경우 뇌병변이 있는 경우 65세 미만이라도 상관없이 신청가능하므로 보호자가 미리 알아보고 챙겨두길 권유한다. 방문조사 등의 실사가 까다로울수 있지만 향후 요양보호사를 이용하거나 요양병원 등의 입소를 할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챙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환자의 상태가 경증으로 외래 통원치료만 해도 충분한 상태라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통원치료, 그리고 지역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재활치료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사업으로 운영하는 재활치료 사업이 있을수 있으니 가까운 복지관에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위의 열거한 모든 내용은 우리 성남시의료원에 내원하게 되는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제공하는 것들이다. 누구도 몇번씩 경험해본적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지만 큰 도움이 되고자 재활의학과, 재활치료센터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시민의 뜻으로 개원하였고 시민의 이용으로 동력을 얻는 의료원으로써 부족하지만 최대한 많은 그리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남에 있는 숨겨진 수많은 먹자골목,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따듯하고 평범한 인심이 넘치는 맛집들처럼 의료원은 시민의 눈높이를 맞추며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