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을 담아낼 국립도시건축박물관
들어가며
흔히들 '건축은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이며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건축과 도시 공간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며 어찌 보면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건축과 도시를 테마로 하는 박물관은 우리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담아내어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국가 품격의 제고와 국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국립박물관단지를 기획하고 어린이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과 함께 도시건축박물관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국립박물관단지의 조성과 건축물의 건립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총괄하되 각 박물관별 콘텐츠 기획 등 소프트웨어의 완성은 해당 박물관의 성격에 부합하는 개별 부처의 책임 하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 중에서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경우에는 국가의 도시 및 건축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가 담당하게 되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추진 현황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11,970m2의 부지 면적에 연면적 약 21,000m2, 지하 2층∼지상 3층의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건축물 디자인은 2020년에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UKST Architecture 김유경 + AZPML Alejandro Zaera-Polo'의 '재활용 집합'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2년 말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 ‣ 재활용된 구조 도입 :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여 건물을 짓는 것을 제안하고, 내부에 들어오지 않아도 전시된 파편을 보여 주기 위해 두 개의 선반을 제시함
- ‣ 제로에너지 빌딩 : 재활용 자재의 활용과 함께 조립식 건축 방식과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 측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설계를 제시함
전시의 기본 콘셉트 및 뱡향성 설정, 전시 기획, 유물 수집 등 박물관 운영의 전반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2021년 공개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시감독(김성홍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과 함께 최근 박물관 전시기획안을 마련하여 발표한 바 있다. 전시기획안은 '삶을 짓다: 한국 도시건축, 1950~2010, 한국전쟁에서 세계의 장으로'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전시의 핵심 방향은 ①도시건축 특화, ②실물 경험 중심, ③동시대 현안의 소통으로 설정하였다. 세부 전시 구성은 조형물, 원본 소장품, 실물 부재 등의 다채로운 전시 수단을 이용한 흥미로운 박물관 조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추후 전시설계를 통해 이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그 성격상 유형과 형태가 매우 다양한 건축·도시 관련 유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박물관 발전의 핵심 주체가 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박물관 전시 관련 소장품의 구입·기증 절차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박물관이 개관되는 2025년 이후에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안에 공개공모 절차를 통해 앞서의 전시기획안을 발전적으로 구현할 최적의 설계·시공 업체를 선정하여 박물관 건립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무리하며
국제박물관회의헌장(ICOM憲章)에 따르면 박물관은 "예술·역사·미술·과학·기술에 관한 수집품 및 식물원·동물원·수족관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표본 등을 각종의 방법으로 보존하고 연구하여, 일반 대중의 교육과 오락을 위하여 공개 전시함을 목적으로 이룩된 항구적 공공시설"이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0705, 검색일: 2022.04.25.). 한편, 우리나라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법률 제17893호) 제2조에서는 박물관을 "문화·예술·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향유 및 평생교육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역사·고고(考古)·인류·민속·예술·동물·식물·광물·과학·기술·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시설"로서 규정하고 있다.
위 두 가지의 정의 모두 일방적인 교육과 지식 전달을 넘어 커뮤니티의 발전과 함께 지역사회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최근 박물관의 역할을 잘 규정하고 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역시 다양한 즐길 거리를 통해 그야말로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볼 수 있는' 장소이자 우리나라 건축·도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상을 충실히 담아내어 명실상부한 국가 건축·도시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