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위하여! 재밌고 깊이 있는 문화 예술 뉴스. 엔드 뷰 ! |
|
|
10년 전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던 나는 9년 넘게 방송생활을 하는 동안 뉴스에서 스포츠 소식을 짧게 전했을 뿐 그리던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지는 못했다. 방송국에 있는 동안 나는 기상캐스터였고, 앵커였고, MC였고, 라디오DJ여서 충분히 행복했지만 마지막 퍼즐 하나를 맞추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국내 어느 테니스장을 가든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나는 ‘테니스 아나운서’로 통한다. 그럼 지금은 스포츠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가 꿈꿔온 모습은 누구나 떠올리듯 스포츠를 중계하고,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이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테니스를 열심히 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테니스 인구가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 운동이 인기를 끌었고 가장 먼저 골프가 떠올랐다. 골프의 열풍은 거리와 비용의 문제로 오래가지 못했고, 그 인구가 테니스로 넘어왔다는 분석은 여러 매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50만 명이었던 테니스 인구는 24년 기준 1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올해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을 감안하면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나도 코로나 시기에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야외 운동, 적당한 거리유지, 예쁜 테니스복 등을 고려…해서는 아니고 외로웠다. 당시에는 등산, 필라테스, 조깅, 기타, 그림, 베이킹 등 취미가 열 가지는 족히 넘었는데 모두 혼자하는 것들이었다.누군가와 함께하는 활동을 찾다 동료의 추천으로 테니스를 처음 접하게 됐다. 사람은 외로울 때 크게 성장한다더니 이렇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줄이야! |
|
|
테니스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테니스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1년 조금 넘은 내가 테니스 아나운서로 알려질 수 있었던 건 ‘기록’ 덕분이다. 테니스를 배우는 게 재밌 어서 업로드한 기록들이 테니스 열풍에 힘입어 내 SNS를 급성장 시켰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던 시기, 야외에서 여성이 즐기는 스포츠가 매력적 으로 비춰졌을 거라는 분석이다. 뭐든 트렌드가 되면 매체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아니나 다를까 여러 방송국에서 테니스를 컨셉으로 기획에 들어갔다. 이때 평생 에 몇 번 없을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왔는데 그게 바로 MBN <내일은 위닝샷>이다.
|
|
|
기회를 잡기 위한 100일의 노력
방송국과 미팅한 이후 테니스 특훈에 돌입했다. 목표는 100일. 100일 동안 매일 적 게는 4시간, 많게는 12시간 동안 테니스를 쳤다. 매일 레슨을 받고 레슨이 끝나면 그 날 배운 기술을 연습했다. 이 때의 기록들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는 피드백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그런 나의 노력을 흥미롭게 지켜보신 듯하다. 방송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특훈’이라는 단어는 여기저기서 나를 따라다녔 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MBN <내일은 위닝샷>. 어디서 들어 본 적도 없는 무명 의 아나운서가 위닝샷의 멤버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나 스스로도 애처 로울 정도였다. 촬영장에서 만난 대결상대의 구력을 보니 내가 가장 짧았고 무려 1 6년차의 고수도 있었다. 대결을 해보기도 전에 힘이 빠졌다. 즐기고 가자는 마음 뿐 이었다. 당연히 넘을 수 없었던 벽 앞에서 무너지고 돌아서려는데 이형택 감독님의 즉흥 제안으로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스토리가 영웅담으로 끝나면 좋겠 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두 번째 기회마저 허무하게 놓쳤다. 쓸쓸함과 씁쓸 함, 아쉬움, 긴장 등 당시 현장에서 내가 느낀 감정들이 화면을 뚫고 사람들에게 닿 았나보다. 방송 이후 나를 응원하는 글과 연락들이 쏟아졌다. 어쩌면 지금도… |
|
|
테니스 인플루언서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테니스에 전문성이 없는 내가 테니스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자랑할만한 테니스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테니스’라는 키워드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오래 고민했다.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테니스의 대중화와 테니스와 관련된 이벤트 등 놀이문화 확대를 위해 선두에 서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테니스는 최소 2인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고, 우리나라는 복식경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4인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테니는 적든 많든 사람이 모여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럼 커뮤니티를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첫 번째가 ‘수디랑 테캉수’, 두 번째는 ‘Give&Tennis’다. |
|
|
수디랑 테캉수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이 컨셉을 가지고 여행사에 손을 내밀었다. 테니스 여행이 다소 생경할 때라 걱정했지만 대부분 업체에서 호의적이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여행사와 손을 잡고 지난 9월 첫 여행 을 떠났고, 지금은 일본 오사카로 세 번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수디랑 테캉수’ 는 테린이의 관점에서 해외에 나가서 테니스를 친다면 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기 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 코치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여행 중 언제든 지 코치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특별한 경험을 위해 해외 현지 코치를 섭 외해 레슨받는 시간을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레슨을 진행하는지 궁 금해 할 테린이의 마음을 꿰뚫었다. 실제로도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 았다.
곧 있을 4월의 오사카 테캉수에서는 한일전을 기획했다. 한일전이라면 어떤 경기 든 온 국민이 응원하고 지켜보지 않나. 그 한일전을 직접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열 리는 테니스 동호인 대회를 신청해 우리 테캉수 멤버들이 출전하게 된다. 이번 기 획은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여행 오픈 전부터 문의가 쏟아졌고, 예 매일정 알람을 설정해 대기하는 분들까지 생겨났다. 예매 오픈 5분 만에 매진. 그야 말로 피케팅이었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기에 통한 것이다.
|
|
|
Give&Tennis
테니스를 치는 만큼 환경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여름 테니스 100일 특훈이 끝난 후에도 여운은 꽤 오래 이어졌다. 많은 분들이 또 안하냐며 나의 꾸준함이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특훈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러기 위해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등산, 러닝 등 운동 뿐만 아니라 독서, 영어 그 밖에도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간을 설정하고 기간동안 매일 약속한 목표를 달성해 서로 공유하며 동기부여를 주고 받는 모임이다.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꾸준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함께가 낫다. 테니스를 주제로 챌린지를 만들었고 테니스를 치면서 의미있는 활동도 함께 하고 싶어 기부를 선택했다. 20일 간 매일 테니스를 치고 연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러지 못해도 괜찮다. 하루에 한 번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1000원이 적립돼 누적된 금액만큼 환경에 기부한다. 좋은 취지에 공감한 열정있는 테니스인들이 참여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테니스계에 종사하는 선수 분들과 유명 코치들도 물심양면 이 프로젝트를 도와주고 있다. 언제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단톡방도 꽤 활발하다. 챌린지 기간이 아닐 때도 번개로 테니스 일정을 잡아 만나기도 하고, 주말에는 테니스 대회 입상 소식을 전하며 축하하기 바쁘다. 테니스 정 보를 공유하고 때론 서로의 일을 돕기도 하는 등 열정만큼이나 따듯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
|
|
최근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기사가 있었다. 성인 8477명을 25년 간 추적 조사한 코펜하겐조사(2018년)에 따르면 운동을 얼마나 오래 했느냐보다는 어떤 운동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났다고 한다. 테니스를 하던 사람들은 평균 수명보다 약 10년 더 오래 살았고, 그 다음은 배드민턴(6.2년), 축구(4.7년)순이었다. 사람들과 소통 없이 할 수 있는 조깅, 헬스 등은 안타깝게도 하위권이었다. 평균수 명을 늘리는 운동들은 모두 구기종목이었는데 이런 운동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다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사회적 소속감을 갖게 돼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이 조사의 분석은 내가 테니스에 빠진 이유와 완벽히 일치했다. 테니스를 하기 전 5년 간 필라테스와 등산을 매일 하다시피 했고, 땀을 내고 싶을 때 조깅을 했다. 이 운동들을 할 때도 만족감은 높았다. 체형이 교정되고 여기저기 아프던 곳들이 나아졌다. 하지만 내내 심심했고 운동을 나서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부터 스스로 도전이었다. 반면 테니스를 칠 때는 행복하다. 테니스 일정이 없는 날은 어플을 열어 내가 갈 만한 데가 없는지 찾아본다.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게 되는 운동은 처음이다. 원하는 만큼 늘지않고 심지어 잘 되던게 안되면 되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기분 좋은 스트레스다. 12시간 내내 하던 날도 “더 이상은 못해.”하며 겨우 집에 들어왔지만 씻고 나니 더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그래서 테니스의 매력이 뭐냐고? 처음엔 라켓에 잘 맞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 청량한 타구음, 그리고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경쾌한 스타일의 테니스복이 매력 적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테니스의 첫인상일뿐 진짜 매력은 첫인상을 충분히 즐긴 후에 따라온다. 테니스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러다가 또 잡힌 것처럼 착각하게 해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노래 가사처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운동이다. 테니스 실력은 계단식 성장이라고 한다. 좀처럼 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쯤 크게 성장해 라켓을 놓을 수가 없다. 10년 후엔 나도 이 지긋지긋한 썸을 끝내고 사귄다고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될까.
테니스가 저를 살렸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이 힘든 시기에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해 행복감을 느끼고 삶의 활력을 얻은 사람들이다. 마음을 치유하고 평균 수명도 늘려준다는 이 운동을 우리는 이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
|
"사진은 내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기록 "
청주 유일의 사진아카이브 이재복관장님은 우리집 갤러리에 걸려있는 3m넘는 무심천풍경사진을 인화해주신 사진가로 익히 알고 있었다. 15년 전 당시 이재복관장님이 운영했던 사진관은 청주에서 3m 넘는 사진을 유일하게 말아줄 수 있는 곳이었다.
2024년 2월 22일이 되어서야 이재복관장님을 ‘비로소’ 직접 만나뵙게 되니, 왠지 묵혀뒀던 시간과 대면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만남에서 사진작가로서, 사진아카이브 관장으로서 사진, 책, 아카이브를 관통하는 ‘시간’에 관한 이재복관장님의 깊은 통찰을 살폈다.
#사진아카이브 #이재복관장 #사진예술 |
|
|
뮤지션의 꿈을 실현 시켜 드리는
402스튜디오, 서강휘 엔지니어
안녕하세요. 402 레코딩 스튜디오 대표로 있는 엔지니어 서강휘 입니다. 402 레코딩스튜디오에서 레코딩, 믹싱 작업을 주로 하고 프리랜서로 라이브 엔지니어로도 일 하고 있습니다. 주 고객들은 인디 뮤지션들으로 활동하는 분들이에요. 회사 소속인데 직접적 으로 관여 받지 않고 개인작업 하고 싶으신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이에요.
|
|
|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 |
|
|
나랑 & 엔드뷰 | 504-22-47950 | 김준식 서울 금천구 벚꽃로 278, 607 Tel : 1544-7959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