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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뷰 vol.19]
# 그 가오리가 아니여 !
아싸 가오리! 기분이 너무 좋을 때 내는 감탄사다. 가오리는 실제 지명으로, 신설동역에서 북한산우이역까지를 잇는 지하철노선 중간에 ‘가오리역’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지명사전에는 “가오리역의 “가오리(加五里)는 수유동의 옛 이름인데, 한양 도성 밖 십리까지를 한성의 구역으로 정하였는데, 이곳은 지형이 다른 곳과 다르므로 여기서부터 5리를 더하여 우이동까지를 서울지역으로 삼았으므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아싸 가오리!는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중적으로 유행했었다. 필자도 어렴풋이 TV속에서나, 어른들이 아싸 가오리!라고 외치는걸 본 적이 있다.‘아싸 가오리’가 유행하게 된 배경이 재밌다. 80년대를 20대로 살아온 한 기성세대의 증언에서 찾을 수 있었다. 1980년대에 초 수유리와 가오리 근방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당구장에서 흥취를 돋거나, 응원을 한다거나 할 때, 쓰기 시작해, 점차 서울지역의 다른 젊은이들로까지 확산됐다. 그러다 TV나 영화 속에 아싸 가오리!가 사사용되면서 대중화됐다.
그런데! 이 아싸 가오리!에 담긴 뜻이 하나 더 있다. ‘가오리’는 가리봉오거리의 줄임말이다. 지금의 디지털오거리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구로공단 시절, 가리봉오거리, 가오리로 불렸다. ‘가오리’는 단순히 행정구역상의 지명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노고와 슬픔이 서린 상징적 장소로서 의미가 있다. 과거 구로공단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화의 1등공신이었지만, 그 명성 속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뒤따랐다. 너무나 열악했던 노동환경은 1980-90년대 노동자들의 권리와 권익증진을 위한 최초의 노동자 동맹파업 등의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야기했고, 그 중심에는 가리봉오거리가 있었다. 1987년에 만든 ‘구로노동상담소’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아싸 가오리!는 이때 탄생했다. 당시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의 구호가 아싸 가오리!였던 것이다. |  |
# 가오리의 과거와 현재, 영화에 담기다
현재 구로구와 금천구는 구로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로 혁신적 변화를 일궜지만, 가오리 주변은 여전히 개발이 이뤄지지 못한 채 예전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다. 이 곳은 과거 노동자들의 쇼핑공간, 유흥업소가 밀집되어 공단 노동자들의 여가를 즐기던 곳이기도 했고, 몇 년 전부터 이 일대는 조선족과 중국인들의 거주지로 자리잡은 동네, 혹은 과거 구로공단 노동자들에게 저렴한 주거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쪽방촌이 형성되면서 낙후된 동네로 존재하고 있다.
고찬호 감독의 <아싸 가오리>는 구로공단시절을 지내온 봉제여성노동자들의 기억을 직접 끄집어 과거 공단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루고, 현재의 가리봉오거리의 일용직노동자를 조명해 낙후된 동네모습을 다루면서 가리봉오거리에 담긴 역사성과 상징성을 잘 담아냈다. 이번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 경쟁작들은 무려 1,574편이었다. 이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고찬호감독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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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 가오리>, 대상 축하축하 !
감독님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나랑디자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찬호 감독입니다. 영화 연출을 전공했어요. 영화현장에서 일하지는 않았고 제 작업을 조금 더 하고싶어서 주변 친구들과 단편영화도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것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것들. 그 안에서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일상의 틈을 관찰하고 이야기로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로 까페에 앉아 멍하니 있거나,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사색하곤 하는데, 제 일상입니다. 영화제에서 대상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제가 잘 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작품들도 봤는데 다 좋았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 영화제와 컨셉이 잘 맞아서 받은 상이구나. 더 겸손한 마음이 들게 되었어요. 네.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감사한 마음으로. 조금은 계속해서 무언가 관찰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해도 되겠구나 위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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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영상)을 선호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니요. 다큐멘터리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단편영화 <감자탕집 아줌마>를 연출한 적이 있었어요. 감자탕집에서 일하는 어느 아줌마의 애환을 그린 영화였어요. 그 영화를 만들면서 내가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은 것을 너무 일반화해서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도 되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겉핡기의 이야기아닌가. 라는 반성도 되고요. 그래서 깊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중에 실제 그들의 것을 얘기하자. 그렇게해서 다큐멘터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 분이 다큐멘터리로 시작하여 지금은 극 영화로 넘어간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그 분을 닮아가고 싶어 다큐를 하는 것에도 이유가 되겠네요. 이 영화를 만들게된 이유는요?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나요?
저는 영화를 통해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은 목적은 없어요. 다만. 그렇구나 정도로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전에 살던 동네는 아파트 단지였어요. 방송에서든 영화에서든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동네였어요. 그래서 어떤 새로운 자극이 없었어요. 그러다 이 곳 금천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여기는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몸으로 직접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했어요.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봉제작업실. 물류센터. 였으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열심히 일 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더 관찰하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들도 이것저것 다니던게 영화로 완성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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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노동자들의 기억이 영상으로, 책으로
구술기록자료집 『Always』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으면서 같이 작업하신거죠?
아니요. <아싸 가오리> 영화를 완성 후, 제 마음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음…항상 부족한 마음이 있어요. 조금만 더 해야하는데 하는 것들. 그래서 주변 지인들의 소개로 인터뷰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구술기록을 책으로, 영상으로 제작할 때, 각각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작업하시나요? 그들에게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저는 그게 핵심이에요. 그들의 삶을 콘텐츠로 기록하면서 존경과 존중을 표현하게 되는 것.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최종 결과물로 나왔을 때 그분들은 어떻게 느낄까. 네 뭐 그렇습니다. |
# 영화제작과정
봉제노동자 이야기를 선택하기까지의 연구과정, 주제를 최종선정하기까지의 아이디어와 정보들을 수집하신 과정이 궁금해요 감독님.
네. 저는 책상에 앉아서 무엇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에요.내가 마주하는 일상의 공간에서 봉제작업실이 흔히 있었어요. 왜 여기 동네에 유독 많이 있을까. 이런 호기심에 하나씩 탐구하게 되었어요. 이 지역의 역사와 어떤 사람들이 주로 모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삶을 살았는지 등등. 듣다보면 누구나 다 겪는 이야기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을테고 암튼 직접 부딪치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해야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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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노동자분들의 섭외과정, 촬영과정에서의 소통경험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순이의 집’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곳의 담당 매니져분에게 연락해서 관련된 선생님들의 연락처를 받았어요. 그렇게해서 한 분 한 분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촬영을 바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 그 분들과의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같이하며 보통의 일상들을 보냈어요. 그렇게 서로 경조사도 다니면서 조금의 신뢰가 만들어졌어요. 그렇게해서 이전의 일했던 곳들을 함께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감사한 일이죠. 영화제작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소수의 인원으로 제작하기에, 더 나은 장비를 쓰고 싶어도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죠. 장비가 중요한게 아니라 출연하는 선생님들에게 더 집중해야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영화에서 중요장면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죠. 극복하기 보다는 그냥 포기죠. 어떤 장비와 어떤 촬영 기술이 사용됐나요? 다른 다큐멘터리 영상찍을 때와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점이 있나요?
봉제작업하는 과정의 모습은 소니 a6400 카메라를 사용했어요. 좁은 공간이기도 했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어요. 그래서 컴팩트하게 활용하기에 위해 a6400 카메라를 사용했어요. 캠코더는 주로 밤에 촬영을 많이 했어요. 이주노동자분들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어딘가 이동하는 모습을 팔로우해야하기에 캠코더를 활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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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읽는다는 것에 대하여: 존재지향적 태도로 책 읽기.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 #변진서작가
최근에는 성장, 성공, 그리고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때 흔히 언급되는 조언 중 하나는 ‘책을 읽으라!’이다. 필자 역시 성장을 위해 책을 열심히 읽는 시기가 있었다. ‘열심히’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이유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제시한 존재지향적 태도를 독서에 적용해 보려한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원격근무 환경과 언택트 일상은 5G통신기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과 함께 메타버스 세상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었다. 또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가상현실(VR)과 같은 차세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실감기술이 빠르게 발전되어 왔다.
#실감미디어 #VR #메타버스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나요?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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